브라운아이드걸스가 3집에서 클럽 스타일의 하드한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보여주면서 아이돌계에 새로운 음악적 제시를 한지 2년이 지났고, 4집 앨범을 통해 어떤 새로운 음악을 보여줄 것인가를 기대하게 하였다.
이번에는 사실 우리나라에서 대중성이 취약한 재즈 사운드를 들고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히 과감한 시도라고 본다.
과감한 시도를 하는 나는 가수다에서조차 재즈로 편곡하면 망할 정도로 재즈에 대한 대중적 지지는 매우 마이너리티적이다.
그나마 재즈에서도 대중적으로 받아들여지는 펑키 사운드를 가지고 들어왔다는 것이 다행이라 하고 싶은 정도이다.
이번 앨범 전반을 타고 흐르는 사운드는 브라스(관악기, 트럼펫 트럼본 등)인데, 브라스의 사용이 펑키적인 ‘빰빠빠바’ 위주로 선율 중심이 아닌 리듬 중심의 운용 사운드이다.
이는 기본적으로 리듬을 기반으로 하는 댄스 음악에 접목하려면 당연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재즈적 요소들이 포진해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댄스음악의 규범을 벗어나지 않는다.
바로 그러한 점이 이 앨범을 단순히 복고주의적 음악이라고 단언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의 강력한 리듬이 전반적으로 포진하고, 그것이 가장 강렬하게 드러남으로써 댄스 음악이라는 기본 베이스를 유지시켜 주고 있고, 그것에 새로운 사운드적 요소를 가미시킴으로써 새로운 음악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이번 4집 앨범에 대해서 음악적인 부분에 대단히 신경을 많이 썼고, 그만큼의 공을 들인 완성도가 엿보이는 것은 기획사가 이미 충분히 밝힌 바처럼 확연하게 보여진다.
특히, 주 타이틀곡인 sixth sense 와 hot shot 이 보여주는 화려한 구성과 세밀한 처리들은 음악적으로 들인 공이 엄청나다고 느껴지게 만든다.
sixth sense에서는 장엄함의 필요에 따라 사용되는 스트링(현악기, 바이올린 첼로 등)의 강렬한 표현들과 소울적인 코러스들은 곡의 성격을 다시 정의시켜 주었다.
브라스의 사용 뿐 아니라 전반적인 악기 편성은 복고적인 느낌이 들 정도이다.
과거 3집에서 완전 무장한 일렉트로닉 사운드는 리듬 섹션을 제외하고는 완전히 뒤로 밀려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고적 악기들이 강하게 돋보이지 않는 것은 워낙 일렉트로닉한 리듬 파트(특히 베이스 드럼 소리)가 강하게 포진하고 있어서 복고적 악기들은 꾸밈구처럼 곁들여지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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