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2월 11일 일요일

Seventh post - Infinite - Paradise

인피니트라 하면 요새 흔히 불리는 단어로 '대세돌'이다. 대세인 아이돌 이라는 뜻이다. 이전의 앨범 '내꺼하자'로 크게 성공한 인피니트는 새로운 앨범을 내 놓았다. '파라다이스'가 그것이다. 인피니트의 주특기인 '군무'를 조금 내려놓고 각자의 특징을 살린 춤들을 추면서 라이브를 하는 대세돌 '인피니트'.

이번에도 충분히 예상 가능한 결고물이다. BTD를 끌어와 리듬만 살짝 바꾸는 식으로 변형했는데, 락사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점이 눈에 띈다. 멜로디 라인 역시 BTD를 그대로 끌어와지만 흡입력은 전작보다 떨어지는 것이 흠이고, 보컬을 가성으로 묶은 후반부에서는 호불호가 많이 갈리지 않을까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라다이스'를 좋게 들은 이유는 드라마틱한 전개와 뚜렷한 스토리라인 떄문이다. '파라다이스'의 가사는 집착에서 살짝 비껴난 감정을 '파라다이스'라는 말에 감추었다. 화자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야 자신의 세계가 낙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을 붙잡고 싶어하지만, 사랑이 깨질까봐 숨죽여서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존재다.

만약 BTD와 '내꺼하자'를 통해 드러낸 모습이 인피니트의 정체성이라고 생각한다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결괌ㄹ이다. 하지만 이 정체성이 얼마나 오래 가느냐가 관건이다. '파라다이스'를 만든 스윗튠은 인피니트 뿐만 아니라 카라,레인보우,나인뮤지스 등의 그룹을 통해 아이템을 너무 빠른시간동안 소비해버린 감이 있다. 특히 인피니트의 경우에는 정체성이 너무 빨리 굳어가고 있어서 더욱 걱정된다. 비스트와 포미닛이 그랬듯이 정체성을 뒷받침할 곡의 퀄리티가 떠어지면 정체성이 무너지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Nothing's over로 중간에 한 박자 쉬어가긴 했지만 기존의 아이돌 판도 큰 데 다가 신인 아이돌 그룹이 계속 등장하면서 판이 계속 커지는 요즘 가요계의 상황을 생각하면 마냥 이런식으로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은 어늦어도 무리가 따를 것 같아 보인다.


2011 겨울시즌을 맞이해서 인피니트가 겨울앨범을 발매했다. 기존의 '파라다이스'와는 달리 조금은 따뜻한 느낌을 내놓으며 인피니트의 보컬리스트적인 면모도 보여주는 새로운 앨범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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