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Album Review
2011년 12월 11일 일요일
Nineth post - Brown Eyed Girls- Sixth Sense
브라운아이드걸스가 3집에서 클럽 스타일의 하드한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보여주면서 아이돌계에 새로운 음악적 제시를 한지 2년이 지났고, 4집 앨범을 통해 어떤 새로운 음악을 보여줄 것인가를 기대하게 하였다.
이번에는 사실 우리나라에서 대중성이 취약한 재즈 사운드를 들고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히 과감한 시도라고 본다.
과감한 시도를 하는 나는 가수다에서조차 재즈로 편곡하면 망할 정도로 재즈에 대한 대중적 지지는 매우 마이너리티적이다.
그나마 재즈에서도 대중적으로 받아들여지는 펑키 사운드를 가지고 들어왔다는 것이 다행이라 하고 싶은 정도이다.
이번 앨범 전반을 타고 흐르는 사운드는 브라스(관악기, 트럼펫 트럼본 등)인데, 브라스의 사용이 펑키적인 ‘빰빠빠바’ 위주로 선율 중심이 아닌 리듬 중심의 운용 사운드이다.
이는 기본적으로 리듬을 기반으로 하는 댄스 음악에 접목하려면 당연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재즈적 요소들이 포진해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댄스음악의 규범을 벗어나지 않는다.
바로 그러한 점이 이 앨범을 단순히 복고주의적 음악이라고 단언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의 강력한 리듬이 전반적으로 포진하고, 그것이 가장 강렬하게 드러남으로써 댄스 음악이라는 기본 베이스를 유지시켜 주고 있고, 그것에 새로운 사운드적 요소를 가미시킴으로써 새로운 음악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이번 4집 앨범에 대해서 음악적인 부분에 대단히 신경을 많이 썼고, 그만큼의 공을 들인 완성도가 엿보이는 것은 기획사가 이미 충분히 밝힌 바처럼 확연하게 보여진다.
특히, 주 타이틀곡인 sixth sense 와 hot shot 이 보여주는 화려한 구성과 세밀한 처리들은 음악적으로 들인 공이 엄청나다고 느껴지게 만든다.
sixth sense에서는 장엄함의 필요에 따라 사용되는 스트링(현악기, 바이올린 첼로 등)의 강렬한 표현들과 소울적인 코러스들은 곡의 성격을 다시 정의시켜 주었다.
브라스의 사용 뿐 아니라 전반적인 악기 편성은 복고적인 느낌이 들 정도이다.
과거 3집에서 완전 무장한 일렉트로닉 사운드는 리듬 섹션을 제외하고는 완전히 뒤로 밀려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고적 악기들이 강하게 돋보이지 않는 것은 워낙 일렉트로닉한 리듬 파트(특히 베이스 드럼 소리)가 강하게 포진하고 있어서 복고적 악기들은 꾸밈구처럼 곁들여지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Eighth post - Davichi-Love delight
Davichi in Wonderland에서 보여줬던 신나는 분위기를 Love delight앨범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그만큼 변화를 시도한 다비치. 이번 앨범은 정말로 발라드와 팝으로만 이루어져 있다.
이번 앨범은 분위기가 어렵지 않게 그 누구나 쉽게 들을 수 있게 구성된 트랙들이 귀를
즐겁게 한다. 이 앨범에서는 다비치 특유의 보컬리스트 다운 느낌이 살아있다.타이틀 곡인 '안녕이라고 말하지마'는 제목에서 보여주는 애절한 느낌이 묻어나는 곡이다. 이곡은 클래시컬하면서도 단순한 비트가 귀에 착착 감기는 적절한 곡이다. 차분한 보컬톤이 후렴구에 애절한 느낌의 조화도 매우 좋다. 차트 랭킹 상위권이 '안녕이라고 말하지마'의 선방을 보여주고 있다. 이 곡은 약간 새벽에 뽀얀 안개가 낀 풍경을 연상시키는 트랙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다음 트랙인 '사랑 사랑아'는 적절하게 '안녕이라고 말하지마'와 연관된다고 볼 수 있다. 마치 기분좋은 날에 창문을 열어서 환기를 시키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하겠다.
그동안 다비치의 전략은 굉장히 단순했다. 보편적인 멜로디에 흡입력있는 Hook을 갖춘 '가요'로 승부봄으로써 대중성을 확보하자고 했었고 그 작전은 데뷔곡인 '미어도 사랑하니까'부터 지금까지 쭉 계속 디었고 [사랑과 전쟁][8282][my man][사고쳤어요]등의 히트곡들을 내면서 성공적이었다. 노래로만 승부본다는 90년대식 방법으로 '히트곡'을 만드는 방법으로 나름의 의외도 찾을 수 있었다.
앨범퀄리티는 둘째쳐도 타이틀곡은 확실하게 뽑아왔던 다비치지만 요번에는 조금 주춤했다. '안녕이라고 말하지마'를 들어보면 SG워너비때부터 밀어온 미디엄템포곡이지만 전작들과는 달리 Hook의 파괴력이 약해진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해리의 지분이 커진것도 단점이라면 단점인데, 물론 시원하게 노래 잘부르는 보컬이지만 강민경이 착실히 보조를 해줘서 그점이 빛났던 점을 잊어서는 안되나. 이해리 혼자서 거의 모든 노래를 다 부르니 부담스러운것은 사실이다.
처음에 말한것 처럼 '가요'로 승부하는 전략이 요번에는 좀 덜먹힌것 같다. 승부해야될 팀도 맣거니와 머릿곡이 약하니 더울 그럴수 밖에 없는것이다. 음원 1-2위에 랭크돼어 있는것도 언제 내려올지 모르니 안심할수만은 없을것이다. 지금보다 조금만 더 대중족이고 착착 감기는 곡이라면 이 그룹의 생존기간은 더 늘어나지 않을까.
Seventh post - Infinite - Paradise
인피니트라 하면 요새 흔히 불리는 단어로 '대세돌'이다. 대세인 아이돌 이라는 뜻이다. 이전의 앨범 '내꺼하자'로 크게 성공한 인피니트는 새로운 앨범을 내 놓았다. '파라다이스'가 그것이다. 인피니트의 주특기인 '군무'를 조금 내려놓고 각자의 특징을 살린 춤들을 추면서 라이브를 하는 대세돌 '인피니트'.
이번에도 충분히 예상 가능한 결고물이다. BTD를 끌어와 리듬만 살짝 바꾸는 식으로 변형했는데, 락사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점이 눈에 띈다. 멜로디 라인 역시 BTD를 그대로 끌어와지만 흡입력은 전작보다 떨어지는 것이 흠이고, 보컬을 가성으로 묶은 후반부에서는 호불호가 많이 갈리지 않을까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라다이스'를 좋게 들은 이유는 드라마틱한 전개와 뚜렷한 스토리라인 떄문이다. '파라다이스'의 가사는 집착에서 살짝 비껴난 감정을 '파라다이스'라는 말에 감추었다. 화자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야 자신의 세계가 낙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을 붙잡고 싶어하지만, 사랑이 깨질까봐 숨죽여서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존재다.
만약 BTD와 '내꺼하자'를 통해 드러낸 모습이 인피니트의 정체성이라고 생각한다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결괌ㄹ이다. 하지만 이 정체성이 얼마나 오래 가느냐가 관건이다. '파라다이스'를 만든 스윗튠은 인피니트 뿐만 아니라 카라,레인보우,나인뮤지스 등의 그룹을 통해 아이템을 너무 빠른시간동안 소비해버린 감이 있다. 특히 인피니트의 경우에는 정체성이 너무 빨리 굳어가고 있어서 더욱 걱정된다. 비스트와 포미닛이 그랬듯이 정체성을 뒷받침할 곡의 퀄리티가 떠어지면 정체성이 무너지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Nothing's over로 중간에 한 박자 쉬어가긴 했지만 기존의 아이돌 판도 큰 데 다가 신인 아이돌 그룹이 계속 등장하면서 판이 계속 커지는 요즘 가요계의 상황을 생각하면 마냥 이런식으로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은 어늦어도 무리가 따를 것 같아 보인다.
2011 겨울시즌을 맞이해서 인피니트가 겨울앨범을 발매했다. 기존의 '파라다이스'와는 달리 조금은 따뜻한 느낌을 내놓으며 인피니트의 보컬리스트적인 면모도 보여주는 새로운 앨범이라고 할 수 있겠다.
Sixth post - IU-Last fantasy
국민여동생이 돌아왔다. 같은 여자이지만 참 매력적인 소녀다. 그녀의 노래를 처음 접했을때, 난 아이유가 이렇게 어린지 몰랐다. 그런데도 그런 감성이 나온다는게 놀라웠지만, 그녀의 음악을 점점 가까이 접할수록 그런 놀라움은 사라졌다. 아무래도 그녀의 음악을 듣는 한명의 팩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랄까.
그런 그녀가 이번 정규2집으로 돌아옸다. 개인적으로 작년에 그녀의 Real과 Real+ 앨범을 좋아했던 나에게는 왠지 반가웠다. 정규앨범으로는 2년만에 돌아온 그녀의 이번앨범. 앨범사진부터 그녀가 예전보다 성숙해졌음이 느껴진다. 하지만 그래도 어쩔수없는 아이유의 동글동글한 코와 눈망울은 어린소녀를 연상케 한다.
총 13개의 트랙으로 이루어진 그녀의 정규2집 Last fantasy안에는 여러가지 음악감성을 느껴볼수있다. 산뜻한 무대 퍼포먼스느낌의 음악, 그리고 개인적으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아이유만의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음악들.
또! 아무래도 시즌이 시즌이니만큼 크리스마스느낌의 음악들도 함께 하고 있다.
01.비밀
02.잠자는 숲 속의 왕자(Feat.윤상)
03. 별을 찾는 아이
04. 너랑 나
05. 벽지무늬
06.삼촌(Feat.이적)
07.사랑니
08.Everything's Alright(Feat.김현철)
09.Last fantasy
10.Teacher(Feat. Ra.D)
11.길 잃은 강아지
12.4AM
13.라망 (L'amant)
2011년 11월 29일 화요일
Fifth post - Tablo-열꽃 Part1, Part2
한때, 논란의 중심에 있던 타블로가 돌아왔다. 에픽하이의 멤버 중 한명인 '타블로'는 데뷔와 동시에 그의 대학교가 화제가 됬었다. 스탠포드대학교대학원 영문학 석사.
범상치 않은 세계적 엘리트였다. 그래서 인지 사람들은 왜 엘리트 두뇌를 가진 타블로가 연예계, 그것도 사람들의 인식이 아직까지는 많이 가지않은 '힙합'에 도전했는지 놀라워했다.
에픽하이의 앨범은 나오는 족족 히트를 쳤다. Fly high부터 시작해서 Fan, 평화의 날 등등 힙합이 대중들에게 한걸음 가까이 다가가도록 하는데 일조를 한 에픽하이. 래퍼2명과 디제이1명을 넣고 힙합이라는 장르로 다가온 에픽하이는, 연말시상식에서 힙합부문의 상을 휩쓸었다. 하지만 그 행복도 잠시, 네이버 카페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라는 심상치않은 카페가 개설되었다. 그들은 정말로 타블로가 스탠포드를 졸업했을까 위조학위가 아닐까 라며 타블로를 궁지로 내몰았다. 그들이 내미는 증거는 대중들을 현혹시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타블로는 본인이 졸업한 학교는 스탠포드 라며 주장했다. 대중매체는 어느것이 진실인지 판명하려, 여러 수단을 대동했다. 다큐멘터리의 주제가 되기도 하고, 뉴스의 메인이 되기도 했다. 결국엔, 타블로가 스탠포드 대학교를 다녔다는 것으로 정리되며 일단락 됬지만, 타블로에게는 큰 상처로 남았을것이다. 더욱이 타블로 뿐만아니라 그의 가족들 배우 강혜정과 그들의 아이에게도 죄없는 손가락질을 한 사람들은 반성해야 할 것이다.
기나긴 통증의 시간이 지난후, 타블로는 배우자 강혜정의 소속사인 YG로 거취를 옮겼다. 물론 이전의 소속사도 타블로가 힙합을 계속하기에는 충분한 환경이였지만, 그가 YG로 옮긴것은 이유가 있을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가 새로 내놓은 앨범 '열꽃'은 part1과 2로 나뉘어진다. YG사단의 든든한 지원을 받으며, 두려움 반 기대 반으로 다시 연예계로 돌아온 타블로의 앨범은 어떤 주제로 만들었을까.
타블로가 컴백하던날, 음악프로그램을 기다렸다가 본 적이 있다. 보통 가수들이 컴백을 하면, 음악프로그램에서는 2곡의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시간을 배정해준다. 타블로의 컴백무대에는 그 동안 그가 받은 상처를 이야기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물론 타블로 본인은 어떠한것도 타겟을 삼지 않고 이야기 한것이라고 인터뷰했지만, 노래를 들으며 반성해야 할 사람들은 느낀점이 있어야 할 것이다.
Fourth post - Ulala session
이번엔 슈퍼스타K3! 앞전의 슈퍼스타 K 시리즈보다 훨씬 많은 상금과 함께 슈퍼스타K3가 돌아왔다. 이번 K3가 이전 시리즈와 가장 뚜렷하게 다른점은 바로 'Group'이 강세였다. 앞전의 시리즈에서는 모두 개인이 우승했을뿐, '그룹'은 약세였다. 하지만 슈퍼스타K3는 결승전에 두 그룹이 올라왔다. '버스커 버스커'와 '울랄라 세션'. 마침내, 우승자는 바로 '울랄라 세션' 이였다!
울랄라 세션은 4명이 아닌 5명이였으나, 슈퍼스타K3 오디션 기간 중 한 멤버가 사정상 잠시 빠지게 되면서 4명이서 참가했다. 다른 그룹보다 조금 특이한 점을 뽑으라면 바로 리더 '임윤택' 이다. 임단장이라고 불리는 그는, 방송초기에 화제를 모았다. 아쉽게도 좋은 점으로 화제점이 된 것이 아니라, 조금 안타깝고 걱정되는 이유였다. 그는 암 말기 환자라고 했다. 살날이 얼마남지 않은..그는 항상 모자를 쓰고 방송에 나왔다. 항암제 때문에 머리가 빠지는 암환자들의 공통적인 특징이였다. 의사는 그에게 살날이 얼마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임단장은 '내가 혹시나 잘못되서 가게 된다면, 남은 울랄라세션 멤버들에게 경제적 여유로나 음악을 할 수 있는 여유를 주고 싶었다' 라고 했다.
슈퍼스타K3가 방송되는 매 금요일, 울랄라세션은 새로운 스테이지를 보여줬다. 아무래도 슈퍼스타K의 특성상, 일반인들이 가수로 변해가는 단계를 보여주다보니, 전문적인 가수와는 다르게 professional하지 못했다. 하지만 울랄라 세션은 마치, 아이들 장기자랑에 축하공연 온 가수들 같았다. 그들은 매 스테이지를 본인들의 노래에 맡게 직접 꾸몄으며, 편곡에도 참여하였다.
슈퍼스타K3 우승후, 리더인 임윤택의 건강은 몰라보게 좋아졌다고 주치의가 전한다. 임윤택은 바로 '긍정과 음악'의 힘이라고 인터뷰에서 말했다. 암말기 환자에게, 살날이 얼마남지 않은 환자에게 가장 좋은 치료법은 항암제도 아니고 화학적 치료도 아닌 바로 '음악과 즐거움' 이라는것을 임윤택 본인 스스로가 증명해주고 있는 것이다. 슈퍼스타K3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넘어서, 음악의 즐거움을 스스로 증명하는 한단계 진보하고 발달된 프로그램으로 우뚝 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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